우리 시대의 결을 들여다보다
CHEIL WORLDWIDE 기사입력 2019.11.05 12:00 조회 2664
애드페스트, 원쇼, 칸 라이언즈, 스파이크스 아시아 등 매년 열리는 다양한 국제 광고제에는 전 세계에서 출품된 수많은 작품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그중 수상의 영예를 안는 작품들을 일람해 보면, 동시대를 살고 있는 소비자들이 어떤 가치와 감성을 지향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올해 각종 광고제에서 수상한 작품들을 통해 우리 시대의 일면을 들여다보자. 
  
누구에게나 불인지심이 있다  
 
“만약 내 옆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심정지를 일으켜 쓰러진다면? 드라마에서 보던 것처럼 나도 심폐소생술을 침착하게 잘할 수 있을까?”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잘 알면서도 그것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삼성전자 중국총괄과 제일기획 자회사 펑타이가 공동 제작한 <BACK2LIFE>는 모바일 게임을 통해 심폐소생술을 익히도록 한 캠페인이다. 누군가에게 내가 결정적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 또한 지극한 복일 터. 이미 맹자도 말하지 않았던가. 사람에겐 타인의 불행을 내 일처럼 느끼는 불인지심(不忍之心)이 있다고. 
  
재미가 없으면 무슨 낙으로 사는가   

“어느 시인이 그랬다지? 매일 가는 산책로 입구에서 ‘오늘은 이 길로 가볼까?’ 하고는 마치 처음 가는 길인 것마냥 걸음을 내디뎠다고.” 
 
   

제일기획의 자회사 아이리스(Iris)가 전기차 경주 대회 포뮬러E와 함께 진행한 <어택 모드(Attack Mode)>는 비디오 게임처럼 특정 코너 구간에서 경주용 차량의 최대 출력을 순간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만든 기능인데, 이를 통해 예측 불가능한 경기가 전개돼 관중과 시청자들에게 박진감 넘치는 재미를 선사했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한 이유는 빤하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 가능해서다. 재미가 중요한 가치가 된 요즘, 그렇다면 ‘발상의 전환’을 최대 출력으로 높여 보면 어떨까? 매일 하던 일에서 숨은 재미를 찾아낼지도 모른다. 
 
'어찌'할 수 없다, 그러나 '어찌'할 수 없다!  

“아침에 일어나면 우선 오늘 날씨가 어떤지 창문을 내다봐요. 하늘이 좀 뿌옇다 싶으면 스마트폰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해 봐요. 그러고는 마스크를 챙기죠.” 
 
      
때는 바야흐로 파랗고 맑은 하늘이 드높은 가을…. 이런 날에는 이문세의 노래처럼 ‘길을 걸으며 불러보던 그 옛 노래가 아직도 내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 아니라 ‘천무십일청(天無 十日靑)’이 된 요즘은 ‘날 좋은 날’이 점점 줄고 있고, 그래서 많은 사람이 매일 아침 창문 밖 날씨를 살피며 미세먼지를 걱정한다. 
 
서울시, 희망브리지와 제일기획이 함께 진행한 <더스트씨(DUSTSEE)>는 AR 기술을 접목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를 스마트폰 화면에 실시간 구현함으로써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을 높임과 동시에 마스크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환경 문제로 인한 미세먼지는 우리가 당장 어찌할 수 없는 일이지만, 더스트씨 앱은 우리가 어찌할 수 있는 방도를 알려준다. 
    
비주얼 퍼스트 X 최고의 접근성 
 
“반창고는 구급상자에, 우산은 신발장에, 리모컨은 TV 앞에…. 가만 있자, 그런데 우리 집 소화기는 대체 어디에 있더라? 분명히 어디서 봤는데….” 
 
   
 
누구나 평소 자주 사용하는 물건의 위치는 잘 인지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물건은 온 집 안을 뒤져봐야 겨우 찾아낼 수 있다. 특히 소화기처럼 거의 사용할 일이 없는 물건은 이사올 때 한 번, 이사갈 때 한 번 눈에 담기 마련이다. 하지만 만에 하나 집에 불이라도 난다면 소화기의 행방불명은 돌이킬 수 없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삼성화재와 제일기획이 진행한 <꽃병소화기 파이어베이스(Firevase)>는 소화약제가 들어 있는 꽃병 모양의 투척식 소화 용구를 제작해 배포한 캠페인이다. 평소에는 꽃병처럼 사용하다가 비상시 손쉽게 위기 상황을 막아낼 수 있다. 디자인도 심플해 집 안 어디에 두더라도 잘 어울린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뛰어나도 인게이지먼트가 떨어진다면 그림의 떡이고, 제품의 기능이 아무리 좋아도 눈길을 잡아끄는 매력이 없으면 소비자에게 선택받지 못한다. 이것이 <꽃병소화기 파이어베이스>에 공감할 수 있는 이유다.

11월호 ·  국제 광고제 ·  매거진 ·  미세먼지 ·  발상의 전환 ·  불인지심 ·  비주얼퍼스트 ·  스폐셜 갤러리 ·  접근성브랜드 ·  제일기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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