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REPORT] 1930 TO 2013 GOING WEIGHTLESS! 에로 그로 넌센스한 나날들
INNOCEAN Worldwide 기사입력 2014.06.30 09:51 조회 2617


TEXT. So Rae Sub (Professor of Ulsan University)

영화 <남쪽으로 튀어>로 돌아온 임순례 감독은 “너무 정색하기 싫어서 코미디가 필요했다”고 말한다. 2012년이 진정성의 시대였다면 2013년은 정색하기 싫은, 진지하면 지는 시대다. 출구도 보이지 않는 암울한 현실과 유난히 추웠던 겨울 때문일까. 현실과 상상의 경계는 더욱 무의미해지고, 그 자리엔 오로지 공허한 웃음만이 남았다. 여기도 넌센스, 저기도 넌센스! 에로틱하고 그로테스크한 넌센스 사랑, 알고 보니 지금이 처음은 아니라는데?


넌센스는 조상님도 못 말려
Nonstop Nonsense

이 땅에 ‘넌센스’라는 말이 처음으로 유행하게 된 때는 1930년대이다. 이 시기 넌센스는 에로, 그로라는 말과 뗄 수 없는 개념이었다. ‘에로 그로 넌센스’는 20세기 초에 미국에서 새롭게 나타난 대중문화의 흐름을 일컫는 말로 일본을 거쳐 조선에 상륙했다. ‘에로’는 ‘에로티시즘’, ‘그로’는 ‘그로테스크’의 줄임말이다. 즉 ‘에로 그로 넌센스’는 선정적이고 기괴하며 무의미하고 우스꽝스런 것들에 탐닉하는 당대 문화의 경향을 간명하게 압축한 말이었다.

1930년대 조선에서 ‘에로 그로 넌센스’가 확산된 것은 일본의 향락산업 및 성 풍속이 식민지로 이동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192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된 일본의 퇴폐적 문화가 조선에도 그대로 유입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당대의 지식인들은 대부분 ‘에로 그로 넌센스’에 비판적이었다. 1930년 어느 잡지에 실린 다음과 같은 언급은 요즘 상황에 그대로 대입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다.

현대인의 신경은 나날이 둔해간다. 현대과학의 끊임없는 자극에 극도로 첨예화한 그들의 신경이 밟은 반동적 경향이리라. 이리하여 그들의 마음 가운데는 어느새 부질없이 괴기를 찾는 일종의 엽기벽(獵奇癖)이 생겼다. 그로테스크! 그로테스크! 나체화적 에로, 신화적 그로테스크, 이것이 현대인의 시들어가는 명맥을 끌고 나가는 위대한 매혹이요, 생명수다.(「거인 김부귀를 요리했소」, 『별건곤』, 1930년 9월호)

이 글은 ‘에로 그로 넌센스’에 대한 욕망이 나날이 발전하는 현대과학에 대한 역반응임을 지적한다. 또한 이러한 욕망이 단순히 외래 사조를 추종하는 데서 생겨난 유행심리만이 아니라 문명의 발달과 궤를 같이하는 필연적 반작용임을 나타내고 있다.


도망치면서 시니컬하기
Being Cynical, Running Away

윗글에서 나타나듯 ‘에로 그로 넌센스’는 근대에들어 상업화된 감각적 쾌락의 대명사였다. 상황에 따라 에로, 그로, 넌센스 셋 중 어느 하나가 특별히 부각되는 시기가 있었을 뿐, ‘에로 그로 넌센스’는 20세기 이후 대중이 열광하는 상업화된 문화의 핵심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언제 ‘넌센스’가 특별히 부각되는 것일까? 이에 대한 대답 역시 1930년대의 글에서 찾을 수 있다.

환멸이 우리를 침노한다. 정직한 사람, 성실한 사람, 민중을 위해 진심으로 애쓰는 사람은 결국 고생하고 손해 보고 버림을 받는다. 그 대신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 남을 해하려고 밤낮 궁리하는 사람, 비굴한 사람, 겉으로 젠체하고 속으로는 비열한 행동을 하는 사람, 민중을 파는 사람이 출세를 하고 환영을 받고 상좌에 앉고 무엇보다도 괴상한 것은 상당한 사업을 성취하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철학이 생겨난다. 모든 이상을 파괴하고 오직 ‘빈정거림’이 유일한 가치의 비판이 되고 만다.(「세태비평」, 『동광』, 1931. 6. 1.)

비록 과거의 글이지만 요즘 세태가 떠오르지 않나? 1930년대는 요즘과 마찬가지로 지식인과 청년층을 중심으로 비관적 풍조가 팽배했던 시기였다. 대공황으로 인한 불경기가 지속되었고, 사회는 더욱 폐쇄적으로 변해갔다. 그럴수록 사람들은 더욱 ‘에로 그로’에 탐닉했다. ‘에로 그로’는 현실의 불만과 우울을 달랠 수 있는 도피처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에로 그로’에 몰두하면서 사회에 대해서는 냉소적인 태도를 취했다. 이상주의자나 계몽주의자에 대해서는 빈정거리기 일쑤였다. 위 인용문의 필자는 당대 젊은이들의 그러한 태도를 ‘도피적 시니시즘’이라고 명명했다.


넌센스, 수동적 허무주의의 산물인가
The Babies from Nihilism

이렇듯 ‘넌센스’의 역사를 살펴보면 고통이 크고 슬픔이 깊을수록 웃음에 대한 욕망은 더 세차게 끓어오른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코미디보다 더 코미디 같은 현실에, 그런 현실을 신랄하게 비웃는 코미디가 더해져, 웃음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결국 무의미와 웃음을 주된 속성으로 하는 ‘넌센스’는 허무주의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 철학자 니체는 허무주의를 부정적 허무주의, 반동적 허무주의, 수동적 허무주의로 구분한다. 부정적 허무주의는 고차적 가치들을 추구함으로써 현실을 평가 절하하는데, 이것이 팽배하면 자신만의 진리에 맞춰 현실을 개조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반동적 허무주의는 고차적 가치들 자체를 평가 절하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서는 신, 진리, 선(善) 등 그간의 모든 이상적 가치들이 부정된다. 허무주의의 극단인 수동적 허무주의자들은 ‘만사가 공허하다. 모든 것은 과거로 사라졌다’고 외친다. 아무도 가치를 평가하려 하지 않으며 어떠한 변혁의 힘도 나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요즘의 '넌센스’ 열풍이 얼마나 더 진행될지, 어떤 웃음이 주류를 이루게 될지는 우리 사회의 허무주의가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요새 표기로는 ‘난센스’가맞지만, 이 글에서는1930년대의 표기를 살려 ‘넌센스’라고 쓴다.
넌센스 ·  1930년대 ·  대중문화 ·  에로 ·  그로 ·  그로테스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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