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 character] 용서받는 자, 용서받지 못하는 자
대홍 커뮤니케이션즈 기사입력 2013.08.13 02:58 조회 6536




논란 연예인이 등장하면 기자들이 전화해 얼마만큼의 자숙 기간이 필요한지를 물어보는데, 그럴 때마다 난감해진다. 자숙 기간은 형량처럼 ‘어떤 사안에 대해 며칠’ 식으로 정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6개월 만에 복귀하고 어떤 이는 1년이 걸리기도 하며 어떤이는 영영 복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왜 이런 편차가 생기는 걸까.

여기에는 해당 사안의 무게와 해당 연예인이 가진 이미지, 그리고 사후 대처에 대한 대중의 정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똑같이 도박으로 물의를 빚었지만 개그맨 황기순과 김준호, 그리고 가수 신정환의 사례가 다르다. 황기순은 1997년 9000만여 원을 도박으로 탕진하고 구속을 피하려 2년여 동안 필리핀에서 숨어 살았는데, 당시 연예인 도박이 충격적 사안으로 다가와 일순간에 연예인 생명이 끝장나버렸다. 김준호는 마카오 원정 도박으로 물의를 빚었지만, 상대적으로 경미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자숙 기간을 거쳐 복귀에 성공했다. 반면 신정환은 두 차례에 걸쳐 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데다 도박 사실을 숨기려고 연출 사진을 찍은 것이 발각되면서 괘씸죄가 더해졌다. 그는 지금도 복귀가 불투명한 상황. 같은사안이라도 경중과 대처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결과도 달라졌다.


나는 가는데 너는 왜 안 가
사안 중 가장 민감한 것은 국적 문제와 군대 문제. 둘은 미묘하게 얽혀 있기도 하다. 군 기피로 한국 입국 자체가 금지된 유승준은 두 문제가 겹쳐 엄청난 후폭풍을 일으킨 사례의 주인공이다. MC몽은 군대에 가지 않으려고 고의로 치아를 뽑았다는 의혹으로 모든 활동을 접었는데, 이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대중이 군 문제를 얼마나 민감하게 받아들이는지 잘 말해준다. 무죄 판결조차 어떤 ‘검은 커넥션’으로 바라볼 정도로 군대 기피 문제에 대한 대중 정서는 악화되어 있다.

대중의 민감 정도는 군대를 두 번 간 싸이의 해프닝과 현빈이 해병대를 자원하면서 일으킨 반향을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 군 문제가 ‘절대 건드리지 말아야 할 대중 정서의 성역’이 된 것은 대중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때문이다. 연예인으로서 누릴 혜택은 다 누리면서 정작 모든 국민이 복무해야 할 의무는 저버리는 행위에 대한 공분인 셈. 군대 문제만큼 민감한 세금 문제도 이런 정서와 관련되어 있는데, 세금 문제에 대한 정서는 특정 직업군에 대한 편차를 보여주기도 한다. 개그맨에게는 엄밀한 반면, 가수에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같은 시기 강호동과 인순이가 세금 탈루 혐의로 논란을 겪었지만, 강호동이 1년여 동안 ‘잠정 은퇴’한 것에 비해 인순이는 계속 활동한 것이 단적인예다. 이 편차는 개그맨과 가수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과 그들의 활동 방식이 다른 데서 생긴다.

대중은 개그맨과 서민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개그맨의엄청난 액수의 세금이 공개되는 것만으로도 대중에게 실망감을 줄 수 있다. 또 개그맨은 매주 방송 출연을 하지 않으면 대중에게 잊히는 고정적인 활동을 하는 반면 가수는 음반이나 콘서트 중심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논란에 대처하기가 유리하다.


비는 사람의 속마음, 대중은 안다
연예인 논란 중 최근 늘어난 것이 ‘성추행’이다. 고영욱의 성추행 사건은 그 대상이 미성년자라는 것 때문에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다.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로 한창 주목받던 박시후는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사실도 충격이었지만, 그 사생활이 낱낱이 드러나 더 큰 파장을 불러왔다. 그들은 직업적 특성상 밀폐된 공간에서 술을 마시거나 누군가를 만나는 경우가 많은데, 그 과정에서 이런 문제가 불거지는 것이다. 연예인 성추행 사건은 갑자기 늘어난 게 아니라 최근 들어 더 자주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사실 연예인은 늘 대중에 노출되어 언제든 논란을 빚을 수 있다. 그 논란은 심각한 것일 수도, 의외로 경미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용서받는가, 용서받지 못하는가의 문제는 전적으로 대중의 정서가 어떻게 흐르는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한참 과거의 일이 되었지만 위안부 막말 파문이라는 파장 속에서도 김구라가 꽤 빠른 시기에 복귀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하며 매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찾아가는 진정성이 대중의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이다.

물론 ‘대중 정서’나 ‘진정성’이라는 표현은 대단히 모호한 것이다. 또 사안에 따라, 대상에 따라 그 정서가 달리 나타나는 것은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음을 말해준다. 그래도 용서받는 자와 용서받지 못하는 자를 가르는 건 당사자의 진심에 달렸다. 그것이 통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문제는 전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의 노력에 달린 것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 대중문화 속에 담긴 현실을 모색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각종 대회 심사위원은 물론 방송 출연과 강연, 잡지 기고, 칼럼 기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숨은 마흔 찾기>가 있고, 대중문화비평 블로그인 더키앙(thekian.net)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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