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 in Ad ㅣ 월드컵과 광고와 우리들 사는 풍경
한국광고업협회보 기사입력 2010.08.19 03:15 조회 5124



김연아와 박태환은 각각 얼음과 물로 돌아갔으며 빅뱅은 스튜디오와 무대로 돌아갔다.
그렇게 다들 원래의 자리를 찾게 됐는데, 알게 모르게 우리 주변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도 있다.
월드컵 시즌 당시의 광고들이다.




글 ㅣ 이민희 문화 칼럼니스트



월드컵 개막 전 시내에서 바를 운영하는 지인으로부터 호출이 왔다. 월드컵 기간 동안만 도와 달라했다. 누구랑 어디서 볼지 작정하고 월드컵 계획을 세워본 적 없었던 게으른(?) 관람자였으므로 경기는 가서 보면 되지 싶어 별 고민 없이 수락했다가 그만 경기 당일 얼마나 바쁜지 지옥을 맛봐야만 했다. 실내가 터질 정도로 빽빽하게 앉아 흥분하던 그들은 엄청 먹고 마셨고 나는 엄청나게 불러 다녔다. 월드컵은 정녕 맥주와 야식을 부르는 게임이었던가(?). 그래도 간간이 휴식은 있었다. 골을 넣은 순간, 골을 먹은 순간… 그리고 예정된 다음 경기를 기다리면서 몇 편의 광고도 함께 보았다. 월드컵은 이례적으로 여러 비축구인을 부르고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 행사였다. 축구선수가 아닌 피겨 스케이터 김연아를 불렀고, 가수 빅뱅을 불렀다. 그리고 그들에게 새로운 노래와 안무를 주었다. 이른바‘ 샤우팅 코리아 프로젝트’로 불리는, 총 다섯 편으로 제작된 자동차 연작 광고 이야기다. 김연아와 빅뱅은 각각의 중요한 본업을 잠깐 접은 채 승리의 함성을 외쳤고, 춤추고 노래하며 월드컵의 포화 속으로 뛰어들었다. 수영선수 박태환도 광고를 통해 물속에서 월드컵 지지에 동참했다.


월드컵의 외계어

그리고 월드컵은 이름을 부르게 했다.“ 이름을 불러주면 쓰러져 있을 수 없었습니다. 이름을 불러주면 다시 싸울 수 있었습니다.” 황선홍 선수는 이름보다 더 큰 응원은 없다고 이동통신사 광고에서 말했다. 이는 황선홍만 누린 특권은 아니었다. 선수단의 이름 한 글자씩을 따 한자어 하나하나에 담긴 긍정적인 의미들을 조합한 외계어,‘ 용영지운 이기이 안남재정 오, 정성 동기보영 강조형 승리’를 노래로 설파해 그들 모두의 이름을 공평하게 부를 기회를 우리에게 안겨주었다.

그렇게 남다르게 호명하는 방법을 굳이 창조하지 않아도, 월드컵을 관전하는 이들은 선수의 이름을 마음껏 부르는 일에 충분히 익숙했다. 필드의 모든 선수와 친구나 형 동생을 먹고 자의적으로 야자를 트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으니까.“ 지성아 한 골만 더 넣자.”“ 두리 왜 안 나와.”“ 남일이 형 왜 그래 진짜?” 관중은 그렇게 적극적으로 선수의 이름을 불렀다. 더러는 욕을 쏟아 부었고 당장이라도 헹가레칠 기세로 명예로운 이름을 외치도 하면서.



아름답거나 슬픈(?) 조연

월드컵에는 아름다운 조연이 있다고 은행의 광고가 일러주었다.‘ 성공을 돕는 파트너’라는 기치로 이영표를 동원,“ 모든 성공 뒤에는 그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루니·리베리·호나우두 등등 기라성 같은 세계적인 공격수들의 환상적인 플레이를 역동적으로 편집한 나이키의 광고와는 완전히 대조되는 방식으로, 경기, 나아가 승리에 기여하는 훌륭한 수비수에게 조명을 비추는 의미 있는 순간을 선사했다.

 

현실에서도 아름답거나 슬픈 월드컵 조연들이 있었다. 이영표에 준하는 일상의 수비수들이 들려주는 고단한 후일담에 잠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어느 치킨 체인 직원은 경기 내내 텅 빈동네를 돌며 닭만 날랐다. 하필이면 할당 구역이 서울 시내인 환경 미화원들의 노고는 생각할수록 마음이 저릿해진다.


미녀와 맥주, 당신의 선택은?

월드컵은 이성과 술의 이벤트라고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말한 세계의 광고도 있었다. 미국 맥주 브랜드 밀러의 이야기이다. 승부차기를 앞둔 초긴장의 상황, 관중이 집단적으로 상대팀을 교란하기 시작한다. 한쪽은 카드섹션으로 초미녀의 그림을 만든다. 그리고 다른 한쪽은 역시 카드섹션으로 맥주의 그림을 만든다. 결국 당신은 미녀와 맥주 중 어느 유혹에 더 약한지 짓궂게 질문하는 광고다.

월드컵의 열기가 어떻게 남녀의 이성을 순간적으로 마비시키는가에 관한, 그리고 경기가 끝난 후 도심에서‘ 빈 방’을 찾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에 관한 이런 저런 뒷이야기는 짧게 하자. 월드컵 베이비를 출발로 하는 어느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워킹맘>(2008)이 이미 과거에 있었다는 것으로.


게임의 진정한 승자

경기는 끝났고 사람들은 저마다 현실로 돌아갔다. 대표 선수들은 각각의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김연아와 박태환은 각각 얼음과 물로 돌아갔으며 빅뱅은 스튜디오와 무대로 돌아갔다. 알바를 접은 나도 익숙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다들 원래의 자리를 찾게 됐는데, 알게 모르게 우리 주변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도 있다. 월드컵 시즌 당시의 광고들이다.

그들은 한때 우리를 들뜨게 만드는 일에 제대로 일조했고, 힘과 감동의 한마디로 우리의 가슴을 흔들어 놓기도 했다. 여전히 우리는 자동차로 아침을 시작해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해결하고 카드로 결제한 맥주를 마신다.‘ 월드컵의 진정한 승자는 이렇게 가까이에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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