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이미지도 바꾸는 영화 마케팅
펜타브리드 기사입력 2021.01.05 12:00 조회 2661
   
  

여러분은 혹시 영화<800>을 보신 적이 있나요?
영화<800>은 흔히 이야기하는 ‘국뽕’을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태극기 휘날리며>나 할리우드의 흔한 전쟁 영화의 중국 버전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장시간 막대한 스케일과 긴장감은 가히 칭찬할 만합니다.
 
영화쟁이가 아닌 마케터로서 바라본 영화<800>은 기존에 알던 중국 영화와는 사뭇 다른 포맷과 이미지로 느껴졌는데요. 기존의 중국 영화나 그 이미지라 하면 밀레니얼 혹은 그 이상 세대는 주윤발 혹은 왕조현이 출연한 정통 무술 액션 영화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겁니다. (사실 홍콩 영화죠)
 

[출처] 네이버 영화
 

그 외에도 김희철 님이 애정애정해서 유명해진 <의천도룡기>가 중국 드라마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입니다. 
 
이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시쳇말로 언제적 포맷인지... 너무 오랫동안 영웅 중심의 단조로운 서사나 지극히 대륙스러운 서사 배경, 시놉시스 등 동일한 포맷으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너무 올드한 느낌만 나고 식상하다 못해 거들떠보지도 않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드디어 변화를 시작한 중국 영화

하지만 중국이 언제부턴가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영화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할리우드에서 중국 기업 로고가 한 번씩 보이기 시작하더니 영화의 핵심 조연이 중국인으로 등장하고, 영화의 주 무대가 중국으로 표현되는 등 중국의 거대 자본이 중국의 이미지를 바꿔나가기 시작했는데요. 그 정점이 바로 앞서 언급한 영화<800>인 것 같습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800>의 포맷은 할리우드 전쟁 영화를 그대로 가져왔지만, 내용과 제작 및 출연진은 모두 중국(인)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다크나이트>,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등의 대작 영화 내 OST를 만들어낸 영화 음악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한스짐머가 이 영화에 동참했다고 하니 중국에서 ‘제대로 된 할리우드 영화를 만들었구나~’라고 생각되시겠죠.
 
[참고] 이 영화는 중국이 아닌 현재의 대만을 만든 장제스의 국민당 병사들의 전투 이야기로 전체적인 비장미만 가져가되 영화의 주인공들이 아닌 중화 인민공화국(현재의 중국)이 전쟁을 마무리 지었다는 멘트로 우회 홍보하였습니다.
 

중국몽, 문화 마케팅으로 이뤄낼까?

중국이 이렇게 영화를 통한 문화마케팅에 집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할리우드 재난 혹은 전쟁 영화를 보면 항상 미국 중심에서 스토리가 전개되고 미국의 한 영웅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며 결말을 짓습니다. 대표적인 영화가 바로 <어벤져스>입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우리는 <어벤져스>를 보면서 흥분하며 빠져들지만, 사실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미국을 우상화하게 됩니다. 마치, 오늘이라도 핵전쟁이 나서 대처를 해야 한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영화에서 봤던 미국의 비밀 벙커, 미국의 핵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이유인 것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요) 
 

[출처] 텐센트 홈페이지
 

중국은 2012년 국가주석 자리에 시진핑이 집권을 하면서 위대한 중화민족의 부흥을 이끌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그 결과로 지금 미국과 거의 대등하게 겨루는 G2 국가가 된 것인데요. 이렇게 되기까지 중국의 거대 자본이 전 세계 곳곳에 침투하기 시작했고 그중 하나가 바로 영화계였던 것입니다.
 
많은 기업이 국가 주도하에 움직이는 중국은 엄청난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면서 2016년 완다그룹이 미국 레전더리 픽처스를 3조 7천억 원에 인수했고, 상하이 필름그룹과 화화 미디어는 2017년부터 파라마운트에 1조 원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대작 영화 앞쪽에 종종 등장하는 텐센트, 알리바바 역시 적극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중국의 자본으로 제작된 할리우드 영화에서 전 세계를 구하는 중국의 모습을 보아왔습니다. '우와~ 대단하다'라는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말이죠. 이게 바로 중국 문화마케팅의 노림수이며 중국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오늘은 마케터의 시선으로 바라본 영화<800>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습니다. 많은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해왔지만, 전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국가 이미지메이킹을 하는, 스케일이 다른 마케팅을 펼치는 중국의 모습을 보니 마케터로서는 상당히 부럽다는 생각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는 너무 무섭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의 자본이 과연 이 정도 수준에서 그칠까? 앞으로 할리우드를 대체하는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하기까지 합니다. 
앞으로 영화를 보는 우리의 시선이 그저 재미에만 그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중국 ·  영화  ·  마케팅 ·  문화마케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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