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광고 이야기] 커피계의 넘사벽, 맥심
CHEIL WORLDWIDE 기사입력 2011.03.15 11:49 조회 7537







글 ㅣ 박우현 (커피 콘텐츠 프로듀서)




흔히들 커피는 기호 식품이라고 한다. 하지만, 잘 알려졌듯이 커피는 세상에서 석유 다음으로 거래량이 많은 품목이다. 전 지구적으로 석유처럼 많이 소비되고 모든 인류가 공통으로 마시는 음료가 커피다.

이쯤 되면 기호 식품이 아니라 필수 식품의 반열에 오를 때가 되지 않았을까? 단, 기호에 맞게 마음에 드는 커피를 선택해서 마시면 되겠다. 이렇게 커피와 석유는 언뜻 상관이 없는 듯하지만 알고 보면 둘은 매우 닮아있다. 우선 두 가지 모두 한정된 장소에서만 생산되며 에너지원이란 점이다. 즉, 전자가 화석 연료로서 사용된다면 커피는 각성의 에너지로 작용하여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스튜어트리 앨런(Stewart Lee Allen)은 <커피견문록>을 통해 구약 성서에 나오는 선악과 열매가 혹시 커피가 아닐까 조심스러운 상상을 하기도 했다. 인류가 시작된 에덴동산의 커피나무에 달린 빨갛게 익은 커피 열매는 아담과 하와를 유혹하기에 충분했을 것이고 결국 인간은 커피를 먹고 각성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처럼 우린 태어날 때부터 카페인 DNA를 갖고 있고, 커피에 대한 인류의 사랑은 잠재된
본성의 발현이라 할 수 있다. 그 DNA 스위치가 언제 켜지냐가 사람마다 다를 뿐.

커피의 카페인은 각성작용, 이뇨작용, 심계항진을 유발한다. 얼핏 보면 병원에서 들을 수 있는 조금 무서운 단어처럼 들리겠지만 한마디로 정적인 상태의 사람을 활동적으로 만든다고 이해하면 된다. 사랑하는 연인들 또는 사랑을 막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커피를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가슴을 두근두근하게 만드는 커피는 우리 몸속 깊숙한 곳의 카페인 DNA를 깨워 사랑의 감정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이쯤에서 밝히자면 난 커피 장사꾼이다. 주력 상품은 이른바 원두커피. 그러니까 인스턴트 커피 마시는 사람들에게 “자, 인스턴트 커피도 좋지만 이젠 원두 커피도 좀 맛보실래요~”라면서 계속 유혹(?)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런 입장에서 그간 내가 깨달은 결론은, 한국에서의 맥심은 인스턴트 커피 이상이라는 사실이다.

이탈리아에 ‘에스프레소’가 있고 터키엔 ‘이브릭’이 있고 일본엔 ‘핸드 드립’이 있듯한
국에는‘맥심’이 있다. 비록 인스턴트 커피 브랜드로 시작됐지만, 이제 맥심은 어엿한 커피 문화가 되었고 세계적인 커피 장르가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원두커피 전문 업체들에게 맥심은 거대한 성이다. 전문 용어로 말하자면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맥심 엄브렐라 캠페인으로 알려진 로맨틱 스토리 시리즈광고는 이러한 아련하고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커피를 빌려 잘 얘기해 주고 있다. 지금까지 방영된 세 편의 연작 중에서 커피란 단어나 대사가 나온것은 이문세의 ‘소녀’편이 유일하다. 즉, 커피광고에 커피란 말이 없다. 하지만, 어느 광고보다 진한 커피향을 기억나게 하며 소비자들에게 강한 울림을 남긴다. 앞서 언급했지만, 맥심이 한국 커피 문화의 상징이 된 연유는 이러한 맥심광고의 활약이 크다고 생각한다.

많은 커피 회사들이 한국에 들어와서 도
전장을 내밀었고 지금도 경쟁하고 있지만 과연 맥심을 넘어섰던 광고가 있던가? 이문세의 노래에 정우성과 임수정이라니…. 게다가 주옥같은 카피는 어떠한가. 거의 커피 광고의 ‘종결자’되시겠다.

제일기획 ·  제일월드와이드 ·  맥심 ·  기호식품 ·  커피 ·  임수정 ·  정우성 ·  커피광고 ·  카페인 ·  커피견문록 ·  넘사벽 ·  이문세 ·  인스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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