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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한국광고단체연합회 회장으로 취임하여 올해 2월 퇴임을 맞는 남상조 회장은 그동안 광고계의 어른으로서 광고산업의 성장과 발전의 중심에 있었다.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방송통신융합의 시대 2011년. 광고계동향 2월호에서는 퇴임을 앞둔 남상조 한국광고단체연합회 회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와 미디어 빅뱅시대 한국광고단체연합회의 역할에 대해 들어보았다.
인터뷰·정리 |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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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단체연합회는 우리나라 광고산업 발전을 위해 광고단체들을 아울러 힘을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광고계 내부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광고계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는 고유의 책무는 매우 중요하지요. 광고산업은 광고회사와 광고주, 미디어 사이의 상호협조가 원활히 이루어질 때 발전할 수 있는데, 저는 무엇보다 광고산업을 구성하는 3자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상호협력해 발전할 수 있는 조정자의 역할에 충실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그런데 IMF 이후 광고계에 다국적 기업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각 회사에 개인주의적인 분위기가 많아졌습니다. 특히 다국적 기업들은 단기 실적을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장기적인 활동이 부족해 우리 연합회에서 이끌어나가기가 어려웠습니다. 앞으로는 연합회가 좀 더 좋은 분위기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회장님께서는 오랫동안 광고계에 몸담아 오시며 업계 이슈들의 중심에서 활동하셨는데, 한국 광고산업은 어떻게 변화해왔다고 할 수 있습니까?
60년대에 큰 기업에는 선전과가 있었는데 그 역할이 크지 않아 꺼려하는 부서였어요. 광고산업이 제대로 발을 붙이기 시작한 것은 70년대 초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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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계몽적인 시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까지 경제성장을 하면서 광고산업이 궤도에 오르고 그 때부터 크리에이티브가 무엇인지, 미디어 전략이 무엇인지 하는 것에 대한 연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80년대 중반부터 광고홍보학을 해야겠다는 학생들이 많아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랬던 광고산업이 오늘날 이만큼 발전한 것은 광고가 광고단독산업이 아니라 모든 산업의 기초이면서도 결과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들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하는 것이 바로 그런 뜻이죠. 꽃이 활짝 피고, 열매를 맺고, 또 새로운 산업에서 확장, 발전을 하면 그로 인해 또 다시 꽃이 피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광고산업이라 하는 것이 단독으로는 이룰 수 없는 것이고. 어느 산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경제 성장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국내외 경기침체로 인해 정체된 광고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 올해에는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전문채널의 등장, 민영미디어렙 등 광고 규제완화에 대한 움직임이 많습니다. 광고시장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와 업계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방송통신위원회나 문화체육관광부 인사들과 만날 때는 늘 이야기 하는 것이 광고시장 규모를 늘리기 위해서는 규제를 완화 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규제는 크게 세 가지 분야로 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미디어측면에 따른 규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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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제품에 따른 규제입니다. 식품,주류, 어린이 식생활품 등 제품의 규제가 많이 있는데, 이를 완화시켜야 합니다. 세 번째로는 표현에 따른 규제입니다.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보수적이기 때문에 크게 공익에 문제를 끼치지 않는다면 지나친 규제는 과감하게 풀어서 요즘 성장하는 사회문화, 젊은이, 소비자들에게 부응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런 규제들을 완화시키면 결국 광고 시장 성장규모가 확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사실상 한계가 있습니다. 광고시장은 수요가 얼마나 늘어나느냐에 따라서 성장할 수도 있고, 기업들이 많은 투자를 하여 새로운 기술,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광고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아침에 신문을 보니 우리나라 30대 그룹에서 금년에 110조를 투자한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투자를 하면 새로운 기술, 새로운 상품, 새로운 수요가 생기게 됩니다. 그렇게 새로운 수요가 생기면 그 수요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광고가 뒤따를 것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광고시장의 파이가 커지겠지요.
물론 그러기위해서는 우리나라가 경제성장을 해야 소비가 성장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전자산업이 집행하는 광고비는 국내보다 해외가 더 많은데, 그 이유는 해외의 수요가 더 크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내수를 진작시키고, 그 내수에 힘입어서 기업의 힘이 세져야 합니다. 그래야 글로벌화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구요. 결국, 나라가 잘 살아야 광고도 커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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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임하는 동안 애드아시아를 두 번 치르고 IAA총회를 한번 치렀는데, 이전에는 아시아광고대회를 하고 IAA를 할 때 광고인들끼리 단합이 잘 되었습니다. 정부의 지원도 많았지요. 그러나 지금은 치열한 경쟁체재 속에서 각자 생존게임에 시달리느라 공적인 일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젊은 광고인들이 국제무대에 나가서 많이 배우고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세계로 많이 진출하고 있는데 그 속에서 우리나라 광고산업의 위상도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광고단체연합회가 광고산업 발전을 위해 앞으로 해야 할 역할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특정분야가 아닙니다. 많은 광고관련회사가 우리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우리는 광고인들이 좋은 광고를 만들 수 있도록 광고산업의 제반을 견고히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교육에 많은 투자가 필요합니다.
올해로 7년째 진행하고 있는 광고교원연수나 대학생광고경진대회 같은 사업을 많이 해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광고에 대한 순기능을 어렸을 때부터 익히고, 문화로써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하는 것들이 우리 연합회의 역할이지요. 또한 광고주, 광고회사, 매체사, 제작사 간의 업무협조나 거래를 좀 더 원활하게 해줄 수 있는 아이디어나 메뉴를 개발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매년 연말에 개최하고 있는 한국광고대회 같은 경우 다른 협회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어 광고의 날로 만들어야 할 것 입니다. 힘은 들겠지만 점진적으로 노력한다면 연합회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이 될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확대 개편하여 운영하는 광고산업발전위원회도 활발하게 진행하여 광고업계, 유관기관, 단체들간의 협조 체제를 강화하고, 업계의 균형적인 발전과 광고산업의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