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ㅣ 김홍탁 프로 (인터랙티브 제작그룹 CD)
올림픽은 근처에 얼씬대지도 못할 수치다.
뿐만 아니다. 아디다스, 코카콜라, 현대·기아 자동차를 비롯한 20개사가 공식스폰서 계약을 맺고 월드컵 특수를 누리려는 상업적 활동에 불을 붙이고 있다.
얼핏 보기엔 좀 우스운 일이기도 하다.
공 하나를 네트에 꽂기 위해 22명의 선수들이 육탄전을 벌이는 모습에 전 세계가 혼쭐을 놓고 있지 않은가.
특히 한국에선 집에서 길거리에서 영화 상영관에서 월드컵 경기 관전을 하나의 이벤트로 만들어 그 분위기를 즐긴다.
붉은 악마 티셔츠, 붉은 악마 헤어밴드, 그리고 태극기는 관전을 위한 필참품이다.
수퍼마켓엔 월드컵용 덕용 맥주가 들고 가기 좋게 포장되어 있고 치킨집에선 미리 닭을 튀겨 놓기에 손발이 모자랄 지경이다.
바야흐로 치맥(치킨과 맥주)의 한 철이다.
사람들은 모두 축구 해설가처럼 떠든다. 전후반 10km 이상을 뛰는 박지성의 강철 체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청용이 일찍 학교를 그만 두고 축구에 올인하여 결국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성공담을 이야기 한다.
중학교 때 축구 유학을 떠난 기성용이 영어를 제일 잘 한다는 설에서 차두리가 알고 보니 로봇이더라는 설에이르기까지 가십이 난무한다.
영국의 베컴과 독일의 발락, 그리고 포루투갈의 나니가 부상으로 국대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을 줄줄 외고 있고, 프랑스의 벤제마와 브라질의 호나우지뉴의 국대 탈락 소식을 의외란 듯 되뇐다.
부상 당한 드로그바와 절치부심과 이동국의 출전 여부 또한 지대한 관심사이다.
스페인과 브라질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이고 메시가 최다득점 후보가 될 거라는 예상을 내놓으며 마치 모두들 축구 도박사라도 된 듯 하다.
이야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자블라니 공이 반발력은 좋은 반면 회전력은 약해 메시의 감아차기보다는 호나우두의 무회전 킥이 더욱 위협적일 것이라는 식견도 발휘하고, 대부분의 팀들이 미드필드를 두텁게 할 것이 예상됨으로 볼 장악력을 높이다가 순간적인 킬패스로 적진에 볼을 찔러 넣어 골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제법 전문가다운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월드컵은 또한 몰랐던 사실을 알려 주기도 한다.
우리는 이 지구상에 토고라는 나라가 존재한다는 것을 지난 월드컵에서 토고가 우리와 맞붙게 되었기에 알게되었다.
코트디부아르라는 발음도 힘든 국가명이 아이보리 코스트의 불어 버전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월드컵 덕분이었다.
그 뿐인가.
구분짓기가 쉽지 않은 동유럽의 세르비아,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같은 나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솔직히 그들이 이번 월드컵 참가국이기 때문이다.
월드컵 개최국인 남아공에 요하네스버그나 케이프타운 말고도 포트 엘리자베스, 프리토리아, 더반 등의 도시가 있다는 것도 그 곳에서 경기가 펼쳐지기에 알게 된 사실이다.
사실 지금까지 열거한 것은 축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 노력하지 않고도 주워들어 알 수 있는 정보들이다.
그리고 이런 류의 내용들은 얼마든지 더 나열할 수 있다.
도대체 어느 행사가 이보다 더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회자시킬 수 있을가 … ?
무엇이 축구라는 스포츠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넋을 놓게 만드는 것일까?
우선 축구는 그 어떤 운동보다 원초적인 운동이다.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동작인 뛰는 동작에서 축구는 시작된다.
뛴다는 행위에 공을 얹어 놓은 것이 축구라 할 수 있다.
원시인들이 수렵을 나갔다가 먹잇감을 쫓기 위해, 또는 사나운 동물에게 쫓기면서 몸에 배게 된 달리기 본능은 인간의 가장 오래된 본능이다.
다른 구기 운동들도 뜀박질에 기반하고 있지만, 축구만큼 원초적인 질주본능을 자극하는 운동은 달리 없다.
축구는 악기로 친다면 원초적인 본능을 끌어내는 타악기가 될 것이다.
또한 축구는 그 어느 운동보다도 격렬한 운동이다.
치고 때리는 격투기를 제외한다면 축구야말로 보호장비 없이 맨몸으로 부딪치고 태클을 당하는 가장 위험한 운동으로 분류될 수 있다.
그 격한 몸싸움을 보면서 사람들은 묘한 쾌락을 느낀다.
훌리건과 같은 과격한 응원단이 존재하는 이유도 이 연장선 상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구는 그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는 가장 아름다운 운동이다.
호나우두가 순간 페인트 동작으로 상대선수를 제치는 장면이나 메시의 절묘한 드리블링, 베컴의 자로 잰듯한 프리킥, 지단의 환상적인 발리슛은 보는 순간 사람을 황홀경으로 몰고 간다.
1986년 월드컵 때 하프라인 이전부터 볼을 몰고 들어가 거의 모든 영국선수들을 제치고 골을 넣었던 마라도나의 몸 동작 하나하나는 축구 미학의 정수를 표출한 명장면으로 각인되어 있다.
폭발적인 다이나미즘과 아름다움의 황홀경을 함께 선사하는 축구, 그 축구가 존재하는 한, 강하고 아름다운 전사들은 계속 배출될 것이며 그들이 주인공이 되는 축구시장은 늘 문전성시를 이룰 것이다.
그들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얻게 되는 벅차 오르는 대리만족을 또 어디서 만끽할 수 있을 것인가 !
비바 월드컵 !
뿐만 아니다. 아디다스, 코카콜라, 현대·기아 자동차를 비롯한 20개사가 공식스폰서 계약을 맺고 월드컵 특수를 누리려는 상업적 활동에 불을 붙이고 있다.
얼핏 보기엔 좀 우스운 일이기도 하다.
공 하나를 네트에 꽂기 위해 22명의 선수들이 육탄전을 벌이는 모습에 전 세계가 혼쭐을 놓고 있지 않은가.
특히 한국에선 집에서 길거리에서 영화 상영관에서 월드컵 경기 관전을 하나의 이벤트로 만들어 그 분위기를 즐긴다.
붉은 악마 티셔츠, 붉은 악마 헤어밴드, 그리고 태극기는 관전을 위한 필참품이다.
수퍼마켓엔 월드컵용 덕용 맥주가 들고 가기 좋게 포장되어 있고 치킨집에선 미리 닭을 튀겨 놓기에 손발이 모자랄 지경이다.
바야흐로 치맥(치킨과 맥주)의 한 철이다.
사람들은 모두 축구 해설가처럼 떠든다. 전후반 10km 이상을 뛰는 박지성의 강철 체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청용이 일찍 학교를 그만 두고 축구에 올인하여 결국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성공담을 이야기 한다.
중학교 때 축구 유학을 떠난 기성용이 영어를 제일 잘 한다는 설에서 차두리가 알고 보니 로봇이더라는 설에이르기까지 가십이 난무한다.
영국의 베컴과 독일의 발락, 그리고 포루투갈의 나니가 부상으로 국대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을 줄줄 외고 있고, 프랑스의 벤제마와 브라질의 호나우지뉴의 국대 탈락 소식을 의외란 듯 되뇐다.
부상 당한 드로그바와 절치부심과 이동국의 출전 여부 또한 지대한 관심사이다.
스페인과 브라질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이고 메시가 최다득점 후보가 될 거라는 예상을 내놓으며 마치 모두들 축구 도박사라도 된 듯 하다.
이야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자블라니 공이 반발력은 좋은 반면 회전력은 약해 메시의 감아차기보다는 호나우두의 무회전 킥이 더욱 위협적일 것이라는 식견도 발휘하고, 대부분의 팀들이 미드필드를 두텁게 할 것이 예상됨으로 볼 장악력을 높이다가 순간적인 킬패스로 적진에 볼을 찔러 넣어 골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제법 전문가다운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월드컵은 또한 몰랐던 사실을 알려 주기도 한다.
우리는 이 지구상에 토고라는 나라가 존재한다는 것을 지난 월드컵에서 토고가 우리와 맞붙게 되었기에 알게되었다.
코트디부아르라는 발음도 힘든 국가명이 아이보리 코스트의 불어 버전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월드컵 덕분이었다.
그 뿐인가.
구분짓기가 쉽지 않은 동유럽의 세르비아,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같은 나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솔직히 그들이 이번 월드컵 참가국이기 때문이다.
월드컵 개최국인 남아공에 요하네스버그나 케이프타운 말고도 포트 엘리자베스, 프리토리아, 더반 등의 도시가 있다는 것도 그 곳에서 경기가 펼쳐지기에 알게 된 사실이다.
사실 지금까지 열거한 것은 축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 노력하지 않고도 주워들어 알 수 있는 정보들이다.
그리고 이런 류의 내용들은 얼마든지 더 나열할 수 있다.
도대체 어느 행사가 이보다 더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회자시킬 수 있을가 … ?
무엇이 축구라는 스포츠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넋을 놓게 만드는 것일까?
우선 축구는 그 어떤 운동보다 원초적인 운동이다.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동작인 뛰는 동작에서 축구는 시작된다.
뛴다는 행위에 공을 얹어 놓은 것이 축구라 할 수 있다.
원시인들이 수렵을 나갔다가 먹잇감을 쫓기 위해, 또는 사나운 동물에게 쫓기면서 몸에 배게 된 달리기 본능은 인간의 가장 오래된 본능이다.
다른 구기 운동들도 뜀박질에 기반하고 있지만, 축구만큼 원초적인 질주본능을 자극하는 운동은 달리 없다.
축구는 악기로 친다면 원초적인 본능을 끌어내는 타악기가 될 것이다.
또한 축구는 그 어느 운동보다도 격렬한 운동이다.
치고 때리는 격투기를 제외한다면 축구야말로 보호장비 없이 맨몸으로 부딪치고 태클을 당하는 가장 위험한 운동으로 분류될 수 있다.
그 격한 몸싸움을 보면서 사람들은 묘한 쾌락을 느낀다.
훌리건과 같은 과격한 응원단이 존재하는 이유도 이 연장선 상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구는 그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는 가장 아름다운 운동이다.
호나우두가 순간 페인트 동작으로 상대선수를 제치는 장면이나 메시의 절묘한 드리블링, 베컴의 자로 잰듯한 프리킥, 지단의 환상적인 발리슛은 보는 순간 사람을 황홀경으로 몰고 간다.
1986년 월드컵 때 하프라인 이전부터 볼을 몰고 들어가 거의 모든 영국선수들을 제치고 골을 넣었던 마라도나의 몸 동작 하나하나는 축구 미학의 정수를 표출한 명장면으로 각인되어 있다.
폭발적인 다이나미즘과 아름다움의 황홀경을 함께 선사하는 축구, 그 축구가 존재하는 한, 강하고 아름다운 전사들은 계속 배출될 것이며 그들이 주인공이 되는 축구시장은 늘 문전성시를 이룰 것이다.
그들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얻게 되는 벅차 오르는 대리만족을 또 어디서 만끽할 수 있을 것인가 !
비바 월드컵 !